들어가기 전에..
공주고등학교에 화작 수행평가로 제출할 예정입니다. 표절 아닙니다.
AI라는 위험한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최근에 인터넷에 AI를 이용한 자동화, 코딩, 디자인. 소위 ‘딸깍’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이루거나 성과를 내는 것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AI를 사용하면 디자인, 코딩에 관해 전문 지식 없이도 앱이나 웹 사이트를 만들 수 도 있고, 그림을 그릴 줄 몰라도 사진을 지브리풍으로 다시 그릴 수 있으며, 작곡을 할 줄 몰라도 노래를 만들 수 있고, 글을 쓸 줄 몰라도 소설을 연재할 수 있다. 혹자는 전문 지식의 진입 장벽이 낮아져서 이런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할 지도 모르지만, AI를 사용해서 작업물을 창작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많다.
한가지 예로, 마이크로서프트에서 copilot이라는 AI 코딩툴이 나왔을 때에, 논란이 많았다.
“어차피 AI가 코딩 다 해주는데, 왜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해야 하냐?” ”그런식으로 AI만 활용하다 보면 정작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못해 결국 코딩을 못하게 된다.” “github에 올라와 있는 코드로 학습되었으니 코드의 저작권이 침해된다” “이런 걸로 코딩 실력을 키울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이러한 AI코딩툴이 개발 환경에서 엄청난 혁신을 불러온 것 또한 사실이다. 숙련된 개발자들에게는 단순한 일들을 줄여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초보 개발자들에게는 멘토 역할을 해 학습 속도를 높여준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AI와 사람간의 주객전도가 일어나, AI가 멘토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주가 되어서 코딩을 하는 사례가 많아진다.
한 예로, 내가 최근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어떤 센서 데이터를 받아와서 또다른 모듈로 넘기는 코드를 작성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때에 이것을 완성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ChatGPT를 이용해서 한번 코드를 짜 봤더니, 생각보다 잘 작동하였다. 그래서 나는 이 때 부터 AI를 적극 활용해서 코딩을 짜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니, 점점 내가 코딩을 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해서, 좋게 말하면 AI활용하는 능력을 키운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점점 내가 직접 코딩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는 Manim이라는 파이썬 라이브러리를 활용해서 그래프나 백터장 같은 수학식을 시각화하는 애니매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라이브러리가 엄청나게 널리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서, ChatGPT의 학습 데이터가 부족한 것인지, AI가 짜준 코드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동작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또한 수식을 애니매이션 하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내가 원하는 방향과 결과를 이끌어야 하는데, AI를 이용하니 그 부분에서 특히 어려움이 있었다.
이렇다 보니 고민에 빠졌다. ‘AI를 이용해서 코딩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 장기적으로 이득인가?’ 물론 단기적으로는 이득이 맞다. 왜냐하면 고등학생인 내가 진지하게 개발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AI가 대신 코딩을 해주는 것은 생기부에 들어갈 활동을 하는데에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일회용으로 것만 번지르르한 코드를 잘 짜 준다. 실제로 그렇다. 그렇다보니 심화적인 활동을 하기가 어려워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내가 최근에 한 활동들을 다시 살펴보면 정말 탐구를 위한 개발, 수행을 위한 개발, 한번 하고 프로젝트를 다시 켜 본 것이 없다. 분명 내가 원하는 방향은 이런 것이 아니라 한가지 프로젝트를 집중해서 완수하는 것이지만(그런 것이 없다는게 아니다. 현재 1년정도 진행한 로켓엔진 개발 프로젝트가 그 예시이다) 현재 교육과정에서, 특히 고등학교에서 그런 것은 없다.
또한 AI에 의존하다 보니 환각, 즉 틀린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USB-C단자 설계에서 USB기기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CC핀에 알맞은 저항을 연결해 주어야 하는데, 내가 설계를 할 때에 ChatGPT에게 질문하니 10k옴 저항을 연결하면 5v3A정도의 전력을 쓸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 그런데 실제로 이 저항을 연결하고 테스트를 위해 컴퓨터와 연결해 보니,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왜 인가 봤더니 10k옴이 아니라 5.1k옴을 연결해야 했던 것이다. 인터넷에서 GPT에게 한 번 데이고 이중체크를 꼭 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당시에는 그 말이 공감이 잘 되지 않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확실히 이해하게 되었다.
이처럼 AI는 아직 불안정하고, 장기적으로 실력을 키우기 부적절하며,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AI가 대단한 도구 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마치 평생 드라이버만 사용하던 사람이 처음으로 전동 드릴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매우 편리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다칠 수 있다. 이제는 우리 일상에서 AI를 땔래야 땔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벼렀다. 러다이트운동을 한다고 산업화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니듯이. 이제는 AI라는 거대한 파도를 막을 수 없다. 그러니 이 위험한 도구를 주의하면서, 도구에 잡아먹혀 주객전도가 이루어 지지 않도록 잘 사용하는 힘을 기르고, AI에게 뇌를 맞겨 생각하는 힘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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